시누이가 다녀갔다.
미국에서 시누이가 다녀간지도 어느새 한달이 되어온다.
갑자기 연락을 해서는 세배하러 오겠다고.
몇번이곳을 왔었지만 늘 2박3일정도 밖에 머물지는 않는다.
그것도 잠은 늘 호텔에서.....
호텔도 깨끗하고 좋은곳만 골라서 미국에서 미리 예약을 한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1월 2일날 왔다가 4일날 돌아가겠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연락이 왔는데 3일날 왔다가 5일날 돌아가는걸로 했다고.
3일날 물리치료를 가서 무릎 맛사지랑 운동기구 3가지를 하고는
목요일을 시간이 안되서 못오겠다고 하고 그 다음주 화요일 10시로
예약을 해놓고 왔다.
미국에서 3일날 오전 9시경인가 출발한다고 카톡이 왔다.
큰시누이 딸이 운전하고 오는데 아마도 우리집까지는 오후 6시경이면도착을 할거 같다고 한다.
물리치료를 다녀와서는 조금 쉬었다가 남편이 저녁엔 간단하게 준비를 해야하겠다면서
캘리포니아 롤을 싸겠다고 한다.
여러가지 할 시간도 안되지만 일단은 내가 몸이 안좋으니 간단하게 하는게좋다고 생각했다.
롤은 남편이 전부 준비를 했다.(밥하는것부터)나는 된장국물만 끓였다.
미소 된장이 없어 한국된장으로 한냄비 끓여놨다.
버팔로를 지나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쪽에 넘어왔다는 연락을 하고는나중에 어느새 우리집 아파트 현관이라고
전화가 왔다.
김치를 갖고 왔으니 카트가 있으면 갖고 내려오라고 한다.
나는 집에서 기다리고 남편이 혼자 카트를 가지고 내려갔다.
10여분 지나니 큰시누이와 달라스에 사는 막내 시누이 그리고 큰시누이 딸이 남편과 함께 들어왔다.
반갑게 포옹을 하고는 이내 식탁에 둘러 앉아 남편이 만든 캘리포니아 롤들을 너무 맛나게 먹었다.
오는 도중에 휴게소는 한번밖에 들리지를 않았다 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오려고 차안에서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뉴욕에서 토론토 우리집까지 9시간도 안걸리고 왔는데 중간에 한번밖에 쉬지를 않았다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도인가 우리 부부가 뉴욕을 처음으로 차를 가지고 갔었는데 그때는휴게소마다
들려서 쉬기도 하고 차도 마시고 화장실 볼일도 보고 하면서
시누이 집까지 총 12시간이 걸린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김치를 많이 못가지고 왔다고 하는데도 포기김치랑 갓김치 깍두기물김치까지 갖고왔다.
뉴욕에서 김치공장을 하는데 요즘은 만들어 놓자마자 팔려 나가서 남아있을사이가 없단다.
하루전날 만든것중에서 겨우 갖고 온것이라고.
(김치 사진은 찍지도 못했다.)
늘 올때마다 정말 바리바리 싸갖고 왔는데 이번엔 너무 바빠 준비를 많이 못했다고 한다.
시누이 남편은 뉴욕에서 한인 교회 목사님이다.
나중에 우리더러 한번 오라는데 그때가 언제가 되려는지.
3일날 와서 5일날 간다더니 집에 와서 저녁을 먹은뒤 시누이가 하룻밤 자고 간다길래
놀래서 무슨 말이냐고 하니 남편이 독감에 걸려 많이 아픈것을 보고 왔다고 한다.
그럼 다 나은것 보고 나중에 오지 그랬냐고 하니 그다음주부터는 너무 바빠 시간이 없다고 한다.
다음날 11시에 호텔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집에서 10시가 넘어서 호텔로 갔다.
남편과 함께 호텔 주차장으로 가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가는 도중에 해프닝이 있어서 늦어졌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중에 시누이 딸이 전화로 혹시 우리집에 엄마 핸드폰이 있느냐는 전화.
아무래도 쇼파에 놓고 온것 같다기에 못봤는데 그럼 집으로 가서 한번 찾아보겠노라고 말하고
차를 돌려 집으로 오는 중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찾았단다.??????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가 호텔 주차장 앞에 내려서 어찌 된거냐 물으니 내리면서 문턱에
떨어 뜨린것을 모르고 호텔로 들어간것 같다고.
그래도 바깥에 떨어뜨리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그곳에서 차를 타고 태국식당으로 갔다.
시누이 딸이 알아서 주문하겠다고 하더니 음식이 나오는데 어찌나 줄줄이 사탕처럼 나오는지
놀랬는데 또 그많은 음식을 5명이서 먹었다는것에 더 놀랬다.
오죽하면 식당에서 그만 주문하라고 했다니..
나중에 우리가 먹은것을 보더니 주문도 많이 했지만 우리 먹성에 더 놀랬다고.
사실 가짓수는 많지만 양이 그렇게 많은것은 아니였지 않았나?????
아점으로 먹은것이라서 더 많이들 먹었을테고.
그곳에서 나와서 가까운 커피샵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두어시간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아쉽다 했더니 시누이 말이 이렇게 만나서 이렇게 헤어져야 다음에 또 만나는것이라나 뭐라나.
미국 식구들을 보내놓고 집에와서 김치 정리를 했다.
포기김치는 김치 냉장고 김치통에 두통이고 깍두기랑 갓김치는 다른 통에 담았다.
담으면서 아들네 줄것을 따로 담았다가 다음날 직장으로 가져다 주고 딸내미는 나중에 주었다.
이렇게 해서 짧은 만남 긴 아쉬움이 남던 날이였다.
(처음부터 똑같은 글씨체인데 윗글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커피샵에서 헤어지면서 조카가 남편에게 봉투를 하나 주면서 편지라고 하기에 왠편지?????
했는데 보내놓고 남편이 뜯어보니 캐나다 달러로 천불이 들어 있었다.
남편이 내게 600불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