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한지 오늘로 49일째(12월 14일 현재)
11월 27일날 오전 일찍 입원해서 10시반쯤에 수술실에 들어갔다.
마취의사가 들어와 마취하는것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옆에는 한국 간호사가 들어와서 통역을 해주었다.
전신마취를 하면 마취가 깨었을때 머리도 아프고 구역질도 나는데 부분마취를 하면
깨어났을때 깨끗하단다.
두가지 설명을 듣고는 부분마취를 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넙적다리 부분에 마취를 하고 상체는 수면마취를 할거라고 했다.
다만 부작용이라면 척추 협착증이 올수도 있다는데 그것은 누구나에게 해당되는것은 아니니
그렇게 하마고 했다.
10시반이 조금 넘어서 들어갔는데 끝나고 나오니 오후 2시였다.
수술은 새로지은지 2년정도 된 병원에서 했는데 회복실도 1인실로 해주어 깨끗하고 너무 좋았다.
침대에 누워서 간호사가 아플때마다 누르라고 하면서 손에 쥐어준것으로 아프면 누르니 병원에서 있는
동안은 별로 아픈줄 몰랐다.
수술하고 병원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퇴원을 했다.
퇴원하던날 아침 일찍 물리치료사가 와서 보행기를 잡고 걸어 보라고 해서 처음으로
걸어봤다.
집에서도 보행기를 잡고 걸으라 하면서 네바퀴가 있는 보행기도 있느냐고 묻길래 있다고
했더니 그것은 당분간 사용하지 말란다.
바퀴가 너무 잘 굴러서 잘못하면 미끄러져 넘어질 염려가 있다고 한다.
처방전과 주의사항을 듣고는 남편한테 연락을 해서 남편이 오후에 왔다.
오면서 약국에 들러 처방해준 약을 갖고 집으로 왔다.
여기는 왠만한 수술후에는 하룻밤 자고 다음날 퇴원이다.
집으로 온뒤 아들부부와 조카부부가 나를 본다고 왔다.
아들이 오면서 이것저것 음식을 테이크 아웃해와서 같이들 먹었다.
과일도 먹고 한참후에 조카부부가 먼저 간다고 일어서는데 나도 따라 일어서니 수술부위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다리를 의자에 올려놓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냥 내리고 앉아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조카사위가
대충 응급으로 붕대를 감아주고 일요일날 병원에서 이것저것 갖고와서 다시 갈아주마고 갔다.
조카사위는 큰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이다.
퇴원한날이 28일이였는데 이틀뒤 아침 일찌기 조카 부부가왔다.
전부 걷어내고 소독하고 새로 전부 바꿔주면서 그래도 상태가 참 좋다고했다.
그뒤로도 피는 조금 흘렀지만 그것은 당연한 수순이란다.
곪아서 고름이 샌다거나 그러면 응급실로 가야 하는데 괜찮은것 같다고 했다.
퇴원후 11월3일날 병원에서 지정해준 물리치료 센터에 갔다.
물리치료사가 이것저것 묻고 서류에 작성하고 다리도 점검하고 이것저것 간단히 테스트를
했는데 다 괜찮다고 한다.
그곳에서도 다리에 거즈랑 새것으로 바꿔 주었다.
물리치료사가 굉장히 친절했다.
서류 한장을 주면서 다음에 올때 작성해서 갖고 오란다.
일주일에 두번씩 4주간(총 8번)무료로 재활치료를 받으러 갔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하라는대로 잘했다.
날더러 Strong women이란다.
수술한 의사는 나를 볼때마다 Strong women이라면서 그것은 김치 때문이라고 한다.
우스개 소리지만 김치가 좋기는 한 모양이다.
12월 6일날 마지막 8번째 재활치료를 하고 프린트 물 하나를 주었다.
집에서 운동하는것들을 인쇄한것이다.
그날도 물리치료사가 날더러 All the Best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이후로 집에서 하루에 세번씩 운동을 했다.
여기에 다 자세하게 쓸수는 없지만 어느날은 다리가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느날은 돌덩어리 하나를 얹어 놓은것처럼 무겁게 느껴질때가 있는데 이런날은
컨디션도 안좋고 그러다보니 괜스리 남편한테만 짜증을 내곤 했었다.
퇴원한 이후로 집안 살림이며 내가 먹을것을 다 해주는데 고마워 해야지 왠 짜증을?????
나자신도 그럴땐 이해가 안됐지만 그래도 남편은 다 받아주었다.
나중엔 내가 미안하다 고맙다 말은 했었지만....
그래도 남편은 괜찮다고 얼마던지 받아 줄테니 참지말고 자기한테 화풀이를 하란다.
11월 14일은 실밥을 뽑으러 가는날이었다.
약속시간보다 2-30분 일찍갔다.
그때는 휠체어를 타고 들어갔다.
먼저 의사를 만나기전에 엑스레이를 찍었다.
의사가 보더니 상태는 좋다고 했다.
실밥..아니 호치켓으로 찍었으니 호치켓을 떼어내는데 죽는줄 알았다.
총 29-30바늘을 꿰맸는데 얼마나 아픈지 내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최대한 참으려
했지만 정말 죽을만큼 아팠다.
남편이 내손을 꽉 잡아 주었다.
12월12일날 다시오라고 약속을 잡아 주면서 퇴원할때 처방해준 약은 다 먹었다고
하니 세가지를 더 처방해 주었다.
오는 길에 배도 고프고해서 한국식품 안에 있는 후드코드에서 밥을 먹으려고 갔었다.
그안에 한국사람의 약국이 있어 처방전을 주면서 밥먹고 올테니 준비해 주라고 했다.
약을 주면서 그약들이 변비가 엄청 심하니 변비 약을 꼭 먹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활치료 하는곳에서 물리치료사가 실밥을 뽑고나면 2-3일후에 샤워를 할수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동안에 머리는 주방 싱크대에서 겨우겨우 감고 물수건으로 닦고 물티슈로 닦고했었다.
샤워를 하러 욕조에 들어가는데 엄청나게 힘들었다.
제대로 씻을수도 없어 대충 씻었다.
그래도 얼마나 개운하던지 날아갈것 같았다.
수술후기는 너무 길기 때문에 이것으로 일단 1탄을 끝내고 바로 2탄을 올릴께요.
11월 14일 실밥을 뽑으러 갔을때 찍은 사진